신비아파트 오싹오싹 무서운 이야기

공포물에 빠져 사는 우리 딸 때문에 강제로 읽고 있습니다.

아직 어린데 이상하게 공포물을 좋아하네요. 귀신같은 건 무섭지도 않답니다.

저와는 다르게 3-4살부터 미국만화를 좋아했어요.

핀과 제이크의 어드벤처 타임, 스펀지밥, 엉클 그랜파 같은 거??

저는 쳐다보지도 않았을 만화. 전 예쁘게 그린 만화를 좋아하거든요. ㅎ

 

이런 류를 좋아하는데 여기서도 마녀, 뱀파이어 같은 것을 좋아하고 핼러윈을 즐기더군요.

해골, 좀비, 피 같은....;;; (뭐가 되려고)

7살 땐가.... [좀비가 되어 버린 나의 딸] 웹툰이 너무 재미있어서 살짝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.

그때는 혼자 잠을 청하지 못하더군요. 그런 거 보여줬다고 혼났....

내용은 좀비지만 정말 웃기고 가족의 사랑을 그린 만화인데.

설명을 했지만 [좀비]는 한동안 금지어가 되었습니다.

그래서 그 당시 좋아하던 신비 아파트도 절대 못 보게 했습니다.

 

그런데 요즘은 달고 사네요. 하나도 안 무섭다고.... 그래서 마트에서 책을 사고 싶어 하길래 사줬습니다.

 

며칠 만에 다 읽고 공유하고 싶은지 저에게도 권하더군요.

'얘야 아빠는 나이도 나이고 이제 공포물에 놀랄 만한 나이가 아니란다. ㅎ'

 

이제 절반 넘게 읽었습니다. 빨리 다 읽어야 해요. ㅜ_ㅜ

읽다 보니 정말이지 하나도 안 무섭더군요. ㅋㅋㅋㅋ 이러니 안 무서워하지.

신비 아파트 만화에 나오는 귀신들은 애들이 보기엔 너무 무섭게 보이더니만....

 

우리 아이 나이면 무서워할 정도는 되던데 무섭지 않나 봅니다.

제가 어릴 때 알던 홍콩할매귀신이나 키다리 할머니? 폭포 귀신? 이런 것도 그냥 넘기네요.

이야기로 돌고 도는지 우리가 들었던 이야기를 지금 애들도 거의 다 알고 있네요.

 

조만간 밤에 무서운 이야기를 하나 해 줘야겠네요.

어릴 때 잠자리에서 황금 해골 이야기를 지어서 해줬습니다.

여러 해골이 나오는데 쿠키 해골이 나오는 이야기에서 갑자기 울음이 터지더군요.

왜 무섭지 그게???

 

그런데 제가 아는 무서움은 이제.... 사람이 무서운 이야기인지라.... 딸은 귀신을 원하고....

어렵네요.

도통 이해가 안 되는 딸의 성격. 이번에 도전해서 무섭게 만들어 봐야겠네요.

(¬_¬")